매수차익잔고 청산.외국인 매도공세 부담
삼성전자.POSCO.현대중공업 일제 하락
"수출주 상승세도 쉬어갈 가능성 있어"
22일 코스피지수는 고유가와 인플레 우려로 미국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등과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정지혁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는 국제유가와 줄지 않는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 단기급등에 따른 펀드 환매 및 외국인의 연속된 매도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같은 추가조정 압력에서 자유롭기 힘들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건설, 유통 같은 주요 내수주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반면 환율효과로 반도체, 자동차, 가전을 비롯한 수출주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면서도 "고유가와 인플레,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1900선 위가 부담스럽다면 수출주도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09포인트(0.65%) 하락한 1835.4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74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무려 26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계속했다. 개인은 390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39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보험(0.19%)을 제외한 비금속광물(-1.43%), 철강.금속(-1.14%), 기계(-0.82%), 전기.전자(-0.43%), 운수창고(-2.87%), 통신(-1.0%), 금융(0.66%), 은행(-0.41%), 증권(-1.62%)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0.70%)와 POSCO(-1.43%), 현대중공업(-1.07%), 한국전력(-0.89%), 신한지주(-0.60%), SK텔레콤(-0.24%), 우리금융(-0.99%)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상당수가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LG전자(1.00%)와 현대차(0.35%)는 상승했다.
고유가 충격으로 대한항공(-4.47%), 아시아나항공(-3.54%), 현대상선(-3.01%), 대한해운(-2.50%), STX팬오션(-5.32%) 등 운송주는 급락했다.
삼성증권(-2.97%)과 미래에셋증권(-3.17%), 현대증권(-1.48%), 대우증권(-1.39%), 우리투자증권(-3.95%) 등 대형 증권주도 떨어졌다.
조선주 가운데 매각을 앞둔 대우조선해양(0.10%)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0.23%), STX조선(4.15%)이 오른 반면 현대중공업은 내렸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294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21개 종목이 내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67포인트(0.26%) 오른 647.15로 마감해 하락 사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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