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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누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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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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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영화 축제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가 25일 저녁(현지시간) 황금종려상 등을 발표하고 12일간의 막을 내린다.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여 온 22편은 14일 개막작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를 시작으로 23일 '팔레모 슈팅(Palemo Shooting)'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개됐다.

지난해에는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일찌감치 평단과 언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황금종료상의 주인이 쉽게 점쳐졌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물론 아예 눈 밖에 난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열광적인 호응보다는 무난한 평가를 얻고 있어 황금종려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그런 만큼 심사위원단의 성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심사위원단을 이끄는 감독 겸 배우 숀 펜은 반전운동을 벌여 온 것으로 유명하며 영화 역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평단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은 '왈츠 위드 바시르(Waltz With Bashir)'와 '익스체인지(The Exchange)', '스리 멍키스(Three Monkeys)', '크리스마스 테일(A Christmas Tale)' 정도.

이스라엘 아리 폴만 감독의 '왈츠 위드 바시르'는 1982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을 한 남자의 회상 형식을 빌어 그린 작품. 내용이 출중해 애니메이션이라는 그릇이 수상에 장애가 되기보다 오히려 신선함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익스체인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특유의 휴머니티가 녹아 있는 드라마. 아이를 유괴당한 한 여성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공권력의 무능함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그러나 미국 내외 평단으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전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도 있다.

이 영화는 여러 차례 칸을 찾았으나 상복은 없었던 이스트우드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길 수 있을지, 또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난 앤젤리나 졸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 아르노 데스플레친 감독의 '크리스마스 테일'은 유전질환을 가진 한 가정의 갈등과 가족애를 그리고 있으며, 터키 출신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스리 멍키스'는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 앞에 놓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Che)'와 한국의 씨네클릭 아시아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Leonera)', 벨기에 다르덴 형제의 '로르나의 침묵(Lorna's Silence)' 역시 화제작이나 평가가 엇갈린다.

현지 언론 르 필름 프랑세가 영화 전문가 15명에게서 받아 모은 별점을 보면 '체'는 2명에게서 '열광' 등급을 받았고 6명에게서 별 3개를 받았으나 별 1개가 5명이나 되고 '전혀' 등급도 1개 받았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삶을 좇은 이 영화의 무미건조한 화법은 반응을 찬반으로 나누고 있다. 주인공에 대한 주관적 시선을 거둬 관객에게 여운과 울림을 준다는 점과 주연배우의 물 오른 연기 등에 대한 찬사가 있지만 4시간28분의 상영시간을 견디기 힘들다는 불만 어린 목소리도 들린다.

벨기에 국적을 위해 알바니아 여성이 위장결혼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로르나의 침묵'은 6명으로부터 '열광'를 받았지만 별 1개와 '전혀' 등급도 1개씩이 있다. 웬만큼의 짜임새는 갖추고 있으나 이미 2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안았던 다르덴 형제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살인죄로 수감된 뒤 감옥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 '레오네라'에 대한 평도 '전혀' 등급에서 별 3개까지 폭 넓게 퍼져 있다. 이 두 영화에서는 각각 마르티나 구스만과 아르타 도브로시도 호연을 펼쳐 졸리와 경쟁한다.

승부는 25일 저녁 7시10분(현지시각) 폐막식에서 판가름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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