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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동통신시장 '지각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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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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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업체 3개업체로 통합 3G 서비스 개시 임박한 듯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통신시장 개편안을 내놨다. 사진은 빅토리아항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의 대형 간판.


세계 최대 규모로 떠오른 중국의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5개 통신사업자를 3개의 업체로 통합하는 통신시장 개편안을 23일(현지시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주요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통신시장 개편은 통신업체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유선통신 사업자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신시장 개편에는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네트콤, 중국 철도통신이 포함된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철통을 인수하고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회장 자리를 유지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장춘장 차이나네트콤 사장은 차이나모바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텔레콤과 CDMA 사업을 합병하고 차이나네트콤과는 GSM 서비스 부문이 합쳐진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무선 통신회사 간 합종연횡을 통해 사업영역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차이나모바일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6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될 3세대(3G) 서비스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조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취약한 업체로 꼽히는 차이나유니콤을 분할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의 켈빈 호 애널리스트는 "최종 개편안은 2주안에 나올 것"이라며서 "마무리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BS빅커스증권의 스티븐 류 애널리스트는 "다음 단계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네트콤에 대한 조정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가입자수만 5억75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이동통신시장은 차이나모바일이 가입자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3G 서비스의 성공적인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통신시장 개편 발표는 3G 서비스가 목전에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개편안이 공개되면서 해당 업체의 주가 역시 출렁였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된 차이나텔레콤의 주가는 7% 상승했으며 차이나네트콤은 12.5% 급등했다.

차이나유니콤 역시 주가가 12% 상승한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3.8% 하락했다.

한편 중국 이동통신산업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2001년 3월 1억명을 돌파한 후 평균 15개월마다 1억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기준 중국의 이통서비스 가입자는 5억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3월말에는 5억6천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월에는 중국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6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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