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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소엔진자동차 하이드로젠7의 한국 시승회가 최근 막을 내렸다. 하이드로젠7은 가솔린 엔진을 베이스로 가솔린과 수소를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바이 퓨얼(Bi-Fuel) 차량이다.
수소 모드에서 시동을 걸자 하이드로젠7은 만화영화에서 우주선 날아오르 때 나는 “스스스스” 소리를 냈다. 동승한 엔지니어에 따르면 수소 레귤레이터에서 액체 수소를 배출하면서 내는 소리이다. 가속폐달을 밟자 속도가 붙으면서 소음이 커졌으나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속에서 코너를 돌 때도 핸들의 예민한 응답성은 760Li를 닮았다. 시내 주행이긴 했지만 차량이 드문 곳에서 급히 가속 폐달을 밟자 차는 미끄러지듯이 빨라졌다. 다른 차량에서는 느껴 볼 수 없었던 안정감이랄까, 급가속시 부하가 커져 부담감을 갖는 엔진 소리는 전혀 없었다.
시속 80km에서 가솔린 모드로 전환했다. 종전 전기와 휘발유, 혹은 전기와 LPG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40km 미만의 저속에서만 전기를 사용하고 고속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수소 모드 전환 후 바로 “스스스스” 소리는 사라지고 BMW 760Li와 다름 없는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또 수소, 휘발유 모드 공히 급정지를 시도해봤으나 차체는 흔들림과 탑승자의 자세 흐트러짐 없이 서서히 멈추었다. 차량자세제어 시스템 덕분이다.
이 차량의 안전 장비들은 ABS를 시작으로 앞좌석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 BMW 헤드 보호 시스템, 뒤좌석 탑승자를 위한 튜브 구조의 에어백 등이 탑재됐다. 프론트 무릎 에어백 또한 적용됐다.
실내는 뒤 좌석에 적용된 분리형 온도조절 장치, 음료수 냉장박스 및 천정부분에 설계된 각종 쾌적 장비들을은 7시리즈와 비슷했다. 또 네 개의 시트를 모두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BMW만의 버튼이 앞뒤 암레스트 좌우에 각각 장착됐다. 그러나 200kg에 달하는 수소 연료통으로 인해 트렁크 용량은 760Li가 500ℓ인 반면, 하이드로젠7은 250ℓ 정도.
B1MW의 궁극적 목적은 수소만으로 달리는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30여분 정도의 시승이었지만 고체연료를 대신할 미래형 차량인 수소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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