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양국의 주가 및 금리차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주가 및 금리의 환율에 대한 장·단기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국내 주가하락이나 미국 주가상승, 한미 금리차 축소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정도가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송재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07년 하반기 이후와 2002~2006년 두 시기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전에는 코스피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3.91% 가량 상승했지만 2007년 하반기 이후에는 0.004%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과 한미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상승 효과도 과거에는 9.78%와 0.55%에 달했지만 2007년 하반기 이후에는 1.24%, 0.22%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환율 변화의 추세에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고 이익실현적인 기대에 기인하는 부분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증시와 외환시장이 객관적인 경제 정보보다는 심리적인 요인 등을 기반으로 한 별도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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