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 향방에 대해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올림픽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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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줄고 있는 형국이다. |
올해들어 주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거래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거래량은 오히려 줄고 있어 ‘외부내빈(外富內貧)’ 형국을 띠고 있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70개 중•대도시 주택가격은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3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률은 올해들어 가장 높았던 1월과 비교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중 베이징(北京)의 주택가격은 3월에 비해 0.2% 올랐지만 상승률은 다소 하락했다.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등 거래가격은 3월에 비해 각각 0.2%. 0.1%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1~4월 베이징의 주택거래량은 1만8663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이상 하락했다.
또 창춘(长春), 하이커우(海口), 란저우(兰州), 인촨(银川), 진화(金华) 등 5개 중도시는 3월에 비해 가격상승률이 1% 이상이었다.
이처럼 주택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실제 거래량은 크게 줄어들어 시장 관망세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1분기(1~3월) 자료를 보더라도 중국내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중 광저우 거래가격은 크게 조정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베이징과 상하이의 거래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1분기 광저우의 신규주택 총 분양면적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9.5%, 거래가격은 10% 하락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도 불구하고 중고주택 거래가격은 오히려 다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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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강력한 조정정책을 추진하면서 주택가격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추세는 토지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분기 중국내 주요 도시 토지가격 상승률도 다소 하락했다. 일부 도시 증가율은 제로(0), 마이너스(-) 등을 나타냈다. 1분기 조사대상 46개 도시중 38개 도시의 토지가격 상승률이 -3~3%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베이징, 상하이, 난징(南京) 등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일부 중도시에서는 토지 유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장조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조정세를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최근 중국 부동산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강력한 거시조정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 일부 지역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10개 주요 대도시 공급량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중 상하이,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충칭(重庆) 등은 공급 부족이 심각했다. 그러나 베이징, 광저우, 톈진(天津), 선전(深圳) 등은 공급 확대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부터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또 올해 대도시들은 공급 구조조정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새로운 문제 유발을 방지하고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정부가 부동산 긴축정책을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면 올해 말 주택가격 상승률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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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살아나 2분기 주택가격 인상 압력은 여전히 높다. |
그러나 여전히 2분기 주택가격 인상 압력은 가중되고 있어 안정화에 전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유동성 과잉과 위안화 평가절상 ▲건자재와 인건비 급등 ▲증시 자금의 대량 이탈 ▲일반인 주택투자 상승세 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인민은행 연구국 장타오(张涛) 부국장은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는 3대 불균형 요소를 해소하면 정부의 시장 안정화 목표 달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수급 불균형, 분양주택과 보장주택 불균형, 매매시장과 임대시장 불균형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본의 중국 부동산 투자열기는 여전히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CB리처드앨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해외자본의 진입 문턱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시장우위 전략, 현지기업 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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