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설명회가 직장인들로 북적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실제 전문직으로의 이·전직을 위해 샐러던트를 자청한 직장인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자영업자 포함) 1158명을 대상으로 '전문직 이·전직 의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2%(674명)가 전문직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현업이 회사원인 경우 전문직으로의 이·전직 희망 비율이 64.3%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직 종사자인 경우도 58.8%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공무원과 자영업자의 희망 비율도 각각 34.7%, 34.4%로 집계됐다.
이는 20~30대일수록, 석·박사이상의 고학력자일수록 많은 비율을 차치했다.
이·전직을 희망하는 전문직 분야로는 '공무원'(1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IT'(14.4%), '부동산'(13.4%), '재무(회계)'(8.5%), '금융'(8.0%), '레저(6.7%)', '의약, 간호사(5.8%)'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IT'분야로의 이·전직을, 여성은 '공무원'으로의 이·전직을 1순위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공무원'을, 40~50대가 '부동산'분야로의 이·전직을 원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는 젊은층의 경우 안정된 직장을, 중년층 이상의 경우 퇴사후의 직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직으로의 이·전직을 희망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0%가 '정년보장이 안 되는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으며, 뒤이어 '직장생활에 비전이 없어서'(24.9), '사회적 성공을 위해'(19.9%), '정년퇴직, 노후를 위해'(16.9%) 등의 순이었다.
특히, 40대 이상으로 가면서 '정년퇴직, 노후를 위해' 이·전직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급격히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전문직 이·전직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석·박사이상 학력자 층에서만 1순위로 나와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으로의 이·전직 희망자 674명 중 407명(60.4%)이 '구체적인 공부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해 전문직으로의 이·전직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체적인 공부나 준비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장인으로 본다면 35.1%를 차지, 직장인 3명 중 1명에 해당한다.
공부하거나 준비중인 부분으로는 전문 자격시험(61.9%)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대학원 등) 진학'(16.7%), '전문대학원 입학'(4.2%), '유학'(3.2%) 등이 뒤를 이었다.
로스쿨과 같은 '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인 경우는 30~40대 남성, 전문직·공무원 종사자, 석·박사 이상 학력자 사이에서 많았다.
전문직 진출을 위한 공부기간은 '1~2년'(49.7%)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3~4년'(31.6%), '4년이상'(4.6%)을 내다보는 경우도 상당했다. '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응답자도 14.1%나 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전문대학원, 전문 자격시험 등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전문직 이·전직 행렬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들도 우수인재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을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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