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철근 가격이 톤(t)당 100만원을 넘어설 조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근 원자재인 철스크랩, 고철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이번 달 중순 톤당 90만원대 중반을 넘어선 철근 가격이 다음 달이면 1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자재 값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회사들은 올 1분기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철근 원자재 값 상승을 제강회사를 대신해 건설업계가 모두 떠안고 있다”며 “건설산업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가격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철근 값 인상은 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고철 등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이미 철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철근 값의 추가 인상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강사와 유통업계가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내달 중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오는 29일 정기총회를 열고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에 철근값 인상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철근 사재기 행위 단속만 하고 있을 뿐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값 상승에 대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철근 값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갑’(제강회사), ‘을’(건설회사) 및 정부, 유통회사 등이 모두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재에 나서 고통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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