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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0주년 '성공적'...자본시장 위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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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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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셰 총재, 10주년 기념 인터뷰 가져

   
 
쟝-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ECB 설립 1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했다.

"자본시장 위기에 따른 경제 불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쟝-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가 여전히 유럽경제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리셰 총재는 ECB 설립 10주년을 맞아 ECB 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식품과 상품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까지 겹쳐 현재 상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의 부진은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인해 유럽이 전세계의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일 수록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이 줄어들면서 결국 미국과 유럽 경제의 둔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최근 지표들은 유럽 경제의 부진을 여실히 반영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물가가 문제다.

유럽의 물가는 지난 4월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 미만으로 물가 상승폭을 조절하려는 ECB의 목표권에 비해 1.3%포인트 넘어서는 것이다.

인플레를 감안한 소매판매는 지난 3월 1.6% 감소했다. 지난 10년 동안 유로존의 인플레는 평균 2.1%를 기록했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으면서 ECB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와 비슷한 딜레마에 놓였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를 고려한다면 섣불리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기준금리를 4%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설정한 2%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EC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쟈크 칼로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에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셰 총재는 유로화의 도입과 ECB의 정책 운용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유로존의 성공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면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통화를 얻었으며 중기적으로 물가 역시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조사를 통해 5년 뒤 인플레 기대치가 1.9%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같은 결과는 ECB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입 당시 달러 대비 1.17달러에 거래되던 유로 가치는 한때 유로경제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83센트까지 추락했으나 현재 1.57달러까지 상승하며 달러에 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1998년 도입된 유로화는 현재 15개 유로존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경제를 합치면 8조9000억유로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경제구역을 형성하게 있다.

도입 당시 달러 대비 1.17달러에 거래되던 유로 가치는 한때 유로경제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83센트까지 추락했으나 현재 1.57달러까지 상승하며 달러에 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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