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지럼증을 느껴 본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 어지럼증은 어떤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걸까? 길을 걷다가, 혹은 차를 타고 가다가, 때로는 자리에서 일어나다가도 갑자기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다. 어지럼증은 두통만큼이나 누구나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다.
"선생님, 세상이 다 빙빙 도는 것 같아요!" "속까지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파요", "원래 빈혈이 있는데, 요즘에 더 심해졌나봐요"
"어지럼증 빈혈 때문이 아니다"
진료실을 찾아 온 어지럼증 환자들의 증세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지럼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게 사실이다. '어지럼증=빈혈=영양부족'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치거나 지례짐작한다. 빈혈약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면 되는 것 쯤으로 알고 경우도 많다.
물론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빈혈이 어지러움을 유발하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낮아야한다. 보통은 7.0 이하를 말한다.
그러나 실은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이 아닌 다양한 신경계의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게 된다. 어지럽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 몸의 이상신호다. 따라서 어지럼증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되도록 빨리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어지럼증 정의부터 알아야
그러기 위해서는 어지럽다는 말의 뜻부터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들은 모두 어지럽다고 표현하지만 실제 어떤 감각이냐에 따라서 일시적 증상인지 아니면 진찰과 검사가 필요한 것 인지를 구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어지럼증을 현훈증(vertigo) 이라고 한다. 현훈증은 주변이 빙빙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심한 어지러움 현상을 말한다. 이에 비해 균형장애(disequilibrium)라고 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어지럽지 않지만 신경계의 장애로 인해 보행 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지러움이 느끼는 경우다. 이밖에 단순 어지럼증(dizziness)이 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다이어트, 과로, 스트레스) 느끼게 되는 가벼운 현기증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로 일시적이고 짧게 지속되며 원인이 없어지면 어지러움도 같이 없어지게 된다.
뇌신경계 이상 어지럼증...뇌졸중 전조증상 일수도
그렇다면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걸까? 어지럼증은 크게 불안 등의 심인성 어지럼증(단순한 어지럼증)과 전정신경계 중에서 말초평형신경에 문제로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 중주신경인 뇌신경계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누어진다.
이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어지럼증은 뇌신경계에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이 뇌졸중 발병 전에 어지럼증을 전조증상으로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뇌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생긴 어지럼증이 모두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편두통 역시 어지럼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중추신경계의 이상 외에도 60% 정도의 어지럼증은 말초 전정신경과 세반고리관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단순한 과로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심각한 뇌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순서다. /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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