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지역에 통합중앙은행과 단일 통화 창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잔'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련 국가들 간의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UNASUL)의 공식 출범 선언 이후 남미독립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구상보다 더욱 확장된 의미의 남미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미 단일통화 창설 문제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해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수차례 출범을 주장해왔지만 관계국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UNASUL 출범을 계기로 브라질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경우 남미 통합중앙은행과 통화 창설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UNASUL이 유럽연합(EU)와 같이 남미를 대변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면서 UNASUL 출범이 남미지역의 오랜 숙원인 남미통합의 꿈을 실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UNASUL이 남미지역의 정치는 물론 국제적 위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회원국들이 더욱 강력하고 확고한 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12개국 정상회의에서는 UNASUL의 공식 출범이 선언돼 정치·경제·사회 통합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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