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서방 선진국들에게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제 규제 활동을 개선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랴오밍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이처럼 주장하고 "서방 선진국들은 금융시장과 정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랴오 대변인은 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서구 국가들은 금융시장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또 정부의 규제 역할을 소홀히 해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규제 시스템에서 다른 국가들이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중국 금융기관들은 개별 상품을 출시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는 금융기관으로 인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계가 크지 않다"면서 "중국의 은행들은 글로벌 신용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랴오 대변인은 전세계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손실이 3800억달러(약 380조원)에 달했다면서 중국은행(BOC)이 서브프라임과 관련해 13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을 뿐 그 밖의 은행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랴오 대변인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열 현상 역시 미국이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 가치 하락과 관련,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약달러 현상이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의 원인"이라면서 "중국의 자산 거품과 인플레 압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위안 강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환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위안환율을 6.9432위안으로 고시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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