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상품가격의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상품 가격의 급등 현상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양면의 칼'과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장개발위원회(CGD) 보고서 발표 이후 가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저우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급격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글로벌 상품 가격 역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품 가격 상승은 개발도상국들을 인플레 압박에 시달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저우 총재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우 총재는 또 중국의 핫머니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으로 유입되는 핫머니 규모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핫머니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무역수지나 해외직접투자(FDI)를 계산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전체적인 국제자금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단기 투기자금인 핫머니가 아시아 외환위기를 조장했다고 보고 있으며 최근 위안화 절상과 물가 상승으로 중국에 유입되는 투기자금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3월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외화는 모두 1조6800억달러(약 1680조원)를 기록했다. 1분기에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540억위안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무역흑자는 41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직접투자자금(FDI)은 274억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외환보유고 증가액에서 무역흑자와 FDI를 뺀 850억달러 정도가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의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안환율 1년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
로이터는 지난 4월에만 744억6000만달러의 외화가 늘어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76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4월 외환보유가 증가분은 같은 기간 무역수지 증가액 167억달러와 FDI 76억달러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한편 저우 총재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자금 유입 통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무역 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보유고를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자금의 흐름을 평가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또 "복잡해지는 외환 파생상품 역시 외환보유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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