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는 1일 자사 백신 V3가 개발된 지 2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V3는 1988년 6월 당시 의대 박사 과정에 있던 현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이 자신의 PC에 감염된 것을 발견하고 치료를 위해 개발했다.
V3는 이후 1991년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떨치던 시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1999년 4월 CIH 바이러스 대란, 2003년 1.25 인터넷 대란에도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 또 2006년에는 일본에서 위니 바이러스가 번질 때 전용 백신이 무료로 공급된 적도 있다.
V3는 지난 20년간 2944만개가 팔려 294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무료 보급된 제품까지 합치면 수억개 이상이 배포된 것으로 안철수연구소는 추정했다.
판매된 백신 패키지를 세로로 세우면 개당 24㎝씩 총 7065.6㎞ 높이로, 8848m인 에베레스트 산의 798배, 240m인 63빌딩의 2만9440배에 달한다.
20년간 제품 개발에 투입된 누적 연인원은 2천900여명이며, 제품군은 20개로 늘어났다. 현재는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비서구권 업체 제품으로는 최다 국제 보안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V3 탄생 20주년을 기념, 6월을 '고객의 달'로 정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회사 역사를 담은 에세이형 도서를 경영ㆍ경제서적 전문 출판사인 김영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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