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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흡연자 84%, 금연 실패 경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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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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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조업체에 다니는 김모 대리(34)는 건강이 염려돼 끊었던 담배를 최근 다시 피우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다. 김대리는 “지난달 업무태만으로 직원 한 명이 퇴출당한 뒤 회사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졌다”면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이런 일까지 있고보니 끊었던 담배가 저절로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박모 주임(39)은 매번 금연을 시도하고 있지만 끊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회사 건물 전체가 흡연을 제한하고 있어 담배 한 대를 피우려면 8층에서 내려와야 하지만 안 피울 수도 없으니 귀찮아도 하루에 수 십번씩 왔다갔다 한다"며 "귀찮아서라도 끊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동료와의 공감대가 줄어들까봐 이래저래 금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인 흡연자의 84%가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업무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금연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량은 평균 3/4갑으로 나타났다.

2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흡연 직장인 5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15.2개피(3/4갑)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장인 흡연자의 84.1%는 과거에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에 실패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업무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서'( 70.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뒤이어 '주위 흡연자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33.1%), '동료(흡연자)들과의 공감대가 줄어드는 것이 싫어서'(31.7%)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손떨림∙정서불안 등 금단현상이 심해서'(15.5%), '연인과의 결별 등 개인적 슬픔을 견디지 못해서'(12.2%), '금연 후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서'(3.6%) 등을 이유로 들었다.

회사 내 흡연에 대한 규정에 대해 직장인 11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8%가 '과거에 비해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회사 내 흡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75.6%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이들중 흡연자는 58.6%, 비흡연자는 94.5%가 규제 강화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직장에서 허용하고 있는 흡연구역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는 '지정된 구역에서만 흡연 허용'이 60.9%로 가장 많았고, '건물 전체 금연'(26.2%)이 뒤를 이었다. '사무실 안에서만 금연'은 8.1%, '전 건물 흡연 허용'은 3.1%로 집계됐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기업마다 건물 자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거나 캠페인 등을 통해 직원들의 금연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직장인 상당수가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금연에 실패하고 있다"며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굳은 의지로 자신만의 계기를 만들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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