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바쁜 발걸음으로 방중일정을 마무리했다. 외국원수로는 처음으로 일정에도 없던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한중관계 극대화에 전력했다. 이 대통령 방중이 남긴 결실과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실용외교’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 결과에 거는 기대는 양국 모두에게 크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방중이 향후 양국 경제관계가 양적 발전에서 질적 협력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 |
||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특히 양국관계를 공고히 다져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양국간 경제협력에 새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다.
때문에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구체적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후진타오(胡锦涛) 국가주석,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자칭린(贾庆林) 정협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방중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등 면에서 양국간에 공동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 주석은 미래 한중관계에 대해 ▲우호적인 교류와 왕래를 더욱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깊게 하자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상호 공동이익을 실현하자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우호기반을 공고히 다지자 ▲다양한 협력을 밀접하게 하고 공동이익을 유지해 나가자 고 제안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지루(沈骥如) 연구원은 “양국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에 따라 에너지, 통신, 무역 등 분야에서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양국간 경제협력이 양적에서 질적으로 매진하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자력 발전, 석유비축, 자원 공동개발,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게 된다. 또 에너지 절약 분야 협력에서도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원자력 발전 분야는 양국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항. 한국측은 지난 2005년 이후 중국 원전시장 참여를 꾸준히 희망해왔다.
중국은 현재 오는 2020년까지 500억달러를 투입해 30개 핵원자로를 건설하고 전체 원전용량을 4000만~6000만K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국은 그동안 티베트지역의 100KW급 태양에너지 발전시스템 공동연구 등 신생에너지,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 재생에너지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양국간 협력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태양에너지 발전총량을 2003년 5000만W에서 2010년 4억W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에는 10억W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양국 통신기업간 자본과 기술의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특히 전자, 정보통신 등에서 소프트웨어, RFID시스템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간다.
이로 인해 통신협력이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통신시장 발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 상무부 까오후청(高虎城) 부부장은 “중한 양국이 서로 비교우위를 이용해 정보통신 분야에서 분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적재산권 보호, 식품안전과 품질보장, 물류, 서비스 등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
||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
무엇보다 이번 이 대통령 방중기간에 실질적인 결실도 알차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양국기업간에 이뤄진 협정만도 8건이나 된다.
우선 SK에너지는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 중국석화와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사업과 관련한 기본협정을 맺었다. 24억달러 규모.
석유화학 최대 규모 공정건설 프로젝트로 SK에너지는 지분 35%를 가진다. 두회사는 올해안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중국핵공업집단과 원전설비 건설, 해수담수화 등을 포함해 원자력 에너지 전략협력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규모는 27억달러.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원전설비 공급업체이고 중국핵공업은 핵발전소 설계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핵공업 관계자는 “상호보완 관계에서 이번 협력은 윈윈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중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산중공업과 하얼빈발전소간에 핵발전소 분야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향후 5년안에 원전기술, 기기제작 등 핵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 나간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 쉬에신민(薛新民)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1990년 원전 국산화를 실현했다”며 “한국정부는 이미 핵에너지를 전략적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간에는 정보통신, 원전건설, 에너지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한국도 통신, 자동차, 건축, 소매 등 분야에서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여 나갈 전망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