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생필품지수 상승률, 소비자물가 앞질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6-03 10: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고유가·환율 대응 못 해… 추가 상승 불보듯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표방하면서 관리하겠다고 한 소위 ‘MB물가지수’인 52개 생필품물가지수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MB물가지수를 산정할 당시 국내외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하면, MB물가지수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489개 품목 중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가중치가 높은 52개 품목을 별도로 산출한 5월 'MB 물가지수'는 113.2를 기록, 작년 동월(106.2)대비 6.6% 급등했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 4.9% 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고, 한국은행의 물가목표 상한선인 3.5%의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결국 MB물가지수는 당초 민생물가를 잡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오히려 서민층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MB물가지수에서 가장 큰 가중치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세 가격 상승률을 제 때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지수 공개를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52개 품목 가운데 전월세 등 주거비를 제외한 51개품목 지수를 분석한 결과 작년동월대비 7.7%나 급등한 115.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고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에 따른 품목들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5월 밀가루 가격 지수는 179.6으로 1년 전의 108.1에 비해 66.1%나 급등했고, 밀가루가 원재료가 되는 빵이나 스낵과자, 라면 등도 각각 16.4%, 16.0%, 14.4%씩 상승했다.

에너지분야는 등유가 4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유(40.7%), 취사용 LPG(28.1%), 휘발유(16.3%)도 상승폭이 컸다.

이로 인해 MB물가지수를 물가지수 지정 이후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박사는 "KDI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1%로 전망할 때 원·달러 환율은 1000원 미만, 국제유가는 100달러 수준을 상정했다"면서 "최근 환율이나 유가 수준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