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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글로벌 항공업계가 고유가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사진은 미국 항공사 유에스에어라인 소속의 여객기> |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입을 손실이 23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른 유가로 인해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항공업계가 올해 적자로 돌아설 경우 2000년부터 지속했던 적자행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지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지오반니 비시냐니 IATA 회장은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폭풍(perfect storm)'을 맞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마다 16억달러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시냐니 회장은 "지난 6개월간 24개 항공사가 파산했다"면서 "항공업계에 연말까지 99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시냐니 회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2008년 항공업종이 순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유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업계의 불안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IATA는 유가가 배럴당 86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올해 항공업종이 45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상 오르면서 IATA가 내다본 연료 비용은 400억달러에서 1760억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다.
IATA는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135달러선을 유지한다면 글로벌 항공업계가 입을 손실이 61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 3대 항공사 동맹의 하나인 원월드 관계자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IATA 총회에 참석해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사간 유류 공동구매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월드에는 브리티시에어웨이스를 비롯해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캐세이퍼시픽, 핀에어, 이베리아, LAN에어라인스, 콴타스, 재팬에어라인스, 로열요르대니언 및 말레브가 포함돼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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