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파격적으로 외부인력을 수혈한 임원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4일 금감원 노동조합은 전날 단행된 부원장보 인사에서 외부인사가 대거 영업된 것을 두고 "정부에서 직접 개입한 정황을 걷어내기 힘들다"고 주장하면서 김종창 금감원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금감원은 그동안 회계 담당을 제외한 7명의 부원장보 중 1명을 외부에서 영입했으나 이번에는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지원ㆍ소비자보호본부장, 자본시장조사본부장 등 3명을 외부 인사로 채웠다.
노조는 올해 초 금감원 설치법 개정 와중에 어렵사리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권을 지켜냈는데 이번 인사결과를 보면 금감원장의 인사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수혈이 불가피한 이유 ▲부원장보 임기보장 원칙 ▲국·실장 등 후속인사 방안 등에 대해 원장에게 질의했다.
김종창 원장도 대폭적인 외부 수혈 인사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는 차원에서 전날 사내게시판에 공개 서신을 올렸다.
김 원장은 서신에서 "연초 감독체계 개편 이후 감독원의 변혁을 촉구하고 기대하는 외부의 요구 및 질타가 계속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외부 수혈의 필요성이 가장 강력하게 제기됐다"며 이번 인사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퇴임한 4명의 부원장보에 대해 "가장 의지했던 간부들과 이별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큰 고통이 두려워 약만 먹다가는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국·실은 41개로 5개, 팀은 204개로 30개를 줄이고 2010년까지 외부 인력을 25% 이상 채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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