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 지지 확인…사흘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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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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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하락.외국인 매도 불구 1830선 회복
"실적개선 중소형주.중국 관련주 단기 접근"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1830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는 미국증시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사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신용위기 우려가 지속된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2포인트(0.79%) 오른 1833.8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90억원과 606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201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21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운수창고, 전기전자, 철강금속, 기계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가스업종은 약세였다.

대형 IT주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 삼성전자(1.28%), LG전자(1.09%), LG디스플레이(0.23%), 하이닉스(0.67%)가 모두 올랐다. 포스코는 최근 일본산 열연코일 수입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철강 내수가격 인상도 임박한 것으로 예상돼 0.85% 오르면서 사흘째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0.79%), 한국전력(0.46%), 현대차(1.01%) 등 업종 대표주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SK텔레콤(-0.51%)은 하락했다.

상한가 19개 종목을 포함해 48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23개 종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증시가 당분간 조정압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우량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조언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그동안 강세를 보인 수출 관련주의 차익실현을 자극하면서 IT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환율 효과 외에 수요 증가와 업황 개선이 이들 업종의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부정 일변도의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부진은 환율의 가파른 하락속도에 따른 혼란으로 볼 수 있으며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을 수 있다"며 "따라서 지수가 180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현재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수출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신용경색에 대한 시장우려가  일정 기간 진행되고 오는 12일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이어진다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출 관련 업종의 대형주는 숨고르기 국면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그러나 6월 중순 이후를 생각한다면 수출 관련 업종의 선도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경기의 견조함과 커지는 미국경기의 회복가능성, 여전히 높은 환율수준을 감안하면 하반기를 겨냥한 절호의 매수기회가 될 것이다"며 "다만 단기적인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면 업황이 호전되는 업종의 중소형주나 중국 관련주의 순환매에 편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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