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개월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류 제품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1달러(1.6%) 하락한 122.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6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53달러(2%) 하락한 122.05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480만배럴 줄어든 3억6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가 294만배럴 증가한 2억910만배럴을 기록해 4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228만배럴 늘어난 1억1170만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늘어났다.
에너지부는 또 지난주까지 4주 동안 일 평균 석유 소비는 2040만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상승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취소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갤런당 3.98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에 비해 27% 상승한 것이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차량 운행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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