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확인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츠너 대통령. 사진은 지난 3일 로마 세계 식량농업기구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 |
아르헨티나에서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로 인해 3개월째 농업 부문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조치 철회라는 농업단체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8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La Nacion)과의 회견에서 “콩 등 농축산물에 대한 수출세 인상 조치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며 수출세 인상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인플레 억제를 내세워 지난 3월11일 농축산물에 대한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했으며 농업부문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지금까지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출세 인상폭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발표하고 파업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농업단체와 대화를 할 수 있으나 수출세 인상 조치 철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4개 농업단체들은 당초 이날 0시를 기해 파업을 종료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자정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파업을 종료하더라도 수출용 곡물 반출 중단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업 장기화로 인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 대한 식료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가톨릭계가 ‘사회적 평화’를 앞세워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농업단체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부터는 트럭 운전사들이 “농업 부문 파업 장기화로 생계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전국 100여 곳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시위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입지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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