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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들어 아태지역 금융권에서 성사된 M&A 규모가 353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체결된 190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아태지역 은행들이 글로벌 라이벌의 경영 약화에 따른 이점을 얻고 지리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기 위해 M&A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아태지역 금융권의 M&A가 지난 2006년에 15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들어 5월까지 성사된 M&A는 2년 전에 비해 5개월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용위기 사태를 맞아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이같은 상황이 아시아 은행들에게 M&A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태지역 금융권의 M&A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05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5년 아태지역 금융권의 M&A는 693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아태지역 금융권에서 성사된 M&A 중 가장 큰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웨스트팩과 세인트조지뱅크의 합병으로 180억달러의 돈이 M&A를 통해 오갔다.
중국 초상은행이 47억달러에 홍콩 윙렁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대형 M&A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별로는 인도와 일본 금융권의 M&A가 활발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국내 업체간 합병이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해외 업체 인수가 크게 늘고 있다.
JP모간의 올리비에 드 그리벨 아태지역 금융업종 책임자는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아시아 금융권의 M&A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스위스의 로브 제슈다슨 금융 부문 책임자는 "현재 사이클에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신용위기에 따른 손실을 복구하느라 바쁜 사이 아시아 은행들이 상대적인 이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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