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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아끼자" 비상급유 이용건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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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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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손보사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 보험료 인상 부메랑 될 수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비상급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지만 이런 행태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5월 대형 손보사 5곳의 비상급유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비상급유 서비스는 주유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량 연료가 떨어졌을 경우 소량의 기름을 주유해주는 긴급출동 서비스의 하나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월 8120건이었던 비상급유 이용 건수는 올 3월 9285건으로 14.3% 증가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21.4%와 20.0% 늘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5월 비상급유 이용 건수가 9897건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 동안은 1만2792건으로 29.3% 증가했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3~5월 9279건이었던 비상급유 이용 건수가 올 들어서는 같은 기간 동안 1만1741건으로 26.5% 늘었다.

손보사의 비상급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주유소의 휘발유 공급 가격은 지난해 3월 리터당 1455.96원에서 올해 5월 1876.62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경유 가격도 1185.85원에서 1876.92원으로 상승했다.

손보사 비상급유 서비스의 경우 1회 급유량은 약 3~5리터 정도다.

일부 보험 가입자들은 연료가 떨어지지 않아도 비상급유 서비스를 신청하는가 하면 보험 계약 만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5차례 연속으로 비상급유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우려할 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입장에서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 실적에 따라 해당 차종 및 연식 차량에 대한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급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도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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