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에너지절약에 동참하는 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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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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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설비, 열병합발전시스템 도입 등 에너지 대책 마련

지속되고 있는 유가상승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계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열병합발전시스템, 태양광 설비 등을 도입하며 에너지 절약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난달 개관한 신관에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이 태양광 설비는 하루 평균 40평짜리 아파트 30가구의 하루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38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병원측은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에 보내 1㎾당 677원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돌려받고 있다. 이 발전설비를 통해 하루 26만여원의 현금이 되돌아오는 셈이다.

아산병원은 또 건물 내부의 공조시스템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하절기 냉방장치에 사용되는 전기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절전형 장치로 시설을 정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2700병상을 운영 중인 아산병원은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약 1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6월 국내 병원계 처음으로 3.0㎿급 가스터빈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이고 있다.

병원측은 열병합발전시스템이 겨울철에는 난방용 에너지로 쓰다가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전환하는 등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고 전력요금도 줄어 연간 8억원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추가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하절기 워크숍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단일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빌딩을 개원한 이후 연간 에너지비용이 100억원을 넘자 절약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이 병원은 올해부터 교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환자들에 대한 진료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에너지 절약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에너지 위기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만큼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으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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