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의 분양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22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민간으로 확대 적용된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부담으로 공급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402개 단지, 22만4114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공급 예정 물량 32만8762가구보다 3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61개 단지, 1만2306가구 ▲경기 106개 단지, 6만9100가구 ▲인천 20개 단지, 8306가구 등 수도권에서 모두 8만9712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고 그 외 지방에서는 13만4402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도심권이 7106가구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북권 2389가구, 강서권 1853가구, 949가구 순으로 예정된 분양 물량이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도심권 및 강남권 물량은 각각 1.5배, 7.5배 늘어날 예정이지만 강북권과 강서권은 76.2%, 41.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울지역 분양 예정 물량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24.1%로 감소하는 데 그쳐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분양 예정 물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인천으로 무려 60.4%(1만2645가구)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는 31.9%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올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탓도 있지만 이윤이 적게 남는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 민간택지에서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물량 17만6894가구 가운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는 절반도 채 안되는 8만6729가구(49%)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개발물량이 분양 예정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주요 분양 예정 물량으로는 반포주공재건축, 은평뉴타운,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청라지구 등이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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