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포함 4개 선물.옵션 첫 동시만기
현물시장 대비 거래량 적어 영향 미미 예상
"1720선 염두 관망" vs "우량주 저가 매수"
국내증시가 12일 처음으로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동시만기를 맞음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개별주식선물의 상장으로 기존 3개 파생상품의 동시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가 이날부터 4개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로 확대된다.
최근 미국증시가 유가폭등으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선물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쿼드러플위칭데이의 증시 영향력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매수차익 프로그램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6조3717억원으로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7조4115억원보다 1조1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별주식선물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력을 줄 만큼 성장하지 않았다고 보면서 이번 동시만기 역시 기존 트리플위칭데이와 비슷한 수준의 증시 부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이번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이전 트리플위칭데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며 "개별주식 선물거래량은 현물 거래량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있고 따라서 이전 트리플위칭데이에 비해 프로그램 매매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주식선물은 스프레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롤오버(이월) 수단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대부분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미결제 수준이 높은 주식선물의 경우 개별종목에 대한 영향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시만기일 이후 증시에 대해서는 코스피지수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17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섣부른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기업실적 개선과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를 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 조선주가 추세의 갈림길에 있어 추가 하락할 경우 시세 회복에 진통이 따르고 회복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은 1772에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이고 2차 지지선은 3월17일 이후 상승폭의 절반인 172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도 "불안한 대외여건으로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까지 하락했다"며 "현재는 추격매도나 조정시 선취매와 같은 적극적 대응보다는 관망의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요즘처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이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대부분 경기둔화, 기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증시주변으로 자금이 모여들고 있는 현시점은 장기적으로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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