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中 주가폭락에 성난 민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6-15 09: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증시가 반토막난 가운데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 포인트 밑으로 추락하는 등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8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허공으로 사라지면서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 폭락으로 수 조 위안이 증발했지만 대책 없는 정부에 분개한 일부 투자자들이 시위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 12일 상하이 거래소 앞에서 투자자들이 그룹을 이루어 시위운동을 벌였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최근 1년간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IHT는 의견을 달리 갖는 것 자체가 엄격히 통제받는 중국 대도시에서의 시위는 드문 사례로 이는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중국 수백만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와 절망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전했다.

또 공안이 근처에서 감시하고 경비원이 텔레비전 카메라맨의 촬영을 저지하려 했지만 시위를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위에 참가한 한 28세 회사원은 이번 주가 급락으로 10만 위안(약 1500만원)을 손해 봤으며 이 금액은 많은 상하이 근로자들에게 있어 약 20개월분의 급여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100만 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 시장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주식시장 속에 파묻혔다. 그들 대다수가 죽어가고 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긴축통화정책과 기업수익성장 둔화의 충격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800선으로 추락했다.

이는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0월 이후 50%가 넘게 하락한 것으로 상하이·선전 시장에서는 12월 이후 1조9000억 달러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게시물 등으로 표출되고 있는 주가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경제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IHT는 전망했다.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과 사회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부가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의 노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가 투자자들의 불만에 압력을 받아 주가하락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이는 긴축통화 정책의 중지 없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긴축통화 정책의 철회는 장기적으로 더욱 큰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시세 폭락으로 증시로 뛰어드는 신규 투자자들의 수 역시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상하이 화타이(華泰)증권의 천후이친(陳慧琴)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점점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으로부터 거리를 둘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간 증시를 떠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을 위해서라도 중국 당국은 신뢰할만한 재정원을 확보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