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제작한 아쿠아폰은 회전이 가능한 스크린 장착에 320만픽셀의 디지털 카메라와 웹브라우저가 장착돼 있다. |
일본의 전자업체 샤프가 휴대폰으로 중국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프는 이달말쯤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 휴대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샤프는 휴대폰을 우선 중국의 가장 큰 휴대폰 유통업체중 하나인 디신통(Dixintong)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말쯤 휴대폰 판매망을 확장함으로써 초대형 시장의 소매업체들을 통해 추가적인 휴대폰 모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샤프의 행보가 지금까지 다른 일본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해외에서의 사업을 자제해 왔던 것과는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회사들은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네비게이션, 디지털 TV 등의 특징을 장착한 최첨단 휴대폰 모델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나 판매율은 대체적으로 저조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일본 최대 핸드폰 제조업체로 주목받는 샤프의 경우 자국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22.9%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의 판매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유로 일본의 휴대폰 네트워크가 자국내 기술 표준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다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의 운영 방식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국 휴대폰 시장의 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노키아를 비롯해 삼성전자, 모토로라 같은 큰 회사들과 경쟁하기에는 일본의 휴대폰은 가격면에서 매우 비싸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게다가 마쓰시타 전기산업과 니혼전기주식회사(NEC)같은 일본 제조업체들은 불충분한 브랜드 마케팅, 매력없는 디자인, 비교적 작은 휴대폰의 모양세 때문에 중국에서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능을 내세운 일본 상품들이 중국에서 실패한 것은 중국인들의 소비취향이 저렴하면서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한편 샤프는 LCD 사업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샤프는 중국에서 '메이드인 재팬' 전략으로 아쿠아 LCD TV 판매 주문이 3배 이상으로 뛰어 삼성과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탑 3'의 속하게 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샤프는 LCD 부문에서 2006년에 시장 점유율이 불과 2~3% 였던 것에 비해 현재 10%로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WSJ는 전했다.
샤프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될 아쿠아폰은 4480위안(약 67만원)에 판매될 것"이라며 "아쿠아폰은 회전이 가능한 스크린을 장착한 조가비 유형의 휴대폰으로 320만픽셀의 디지털 카메라와 웹브라우저가 포함돼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아쿠아 휴대폰의 경우 2년전에 이미 일본에서 출시돼 1위 상품으로 주목받은바 있다. 샤프는 지난달부터 아쿠아 휴대폰을 대만과 홍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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