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실손형 민영 의료보험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실손형 민영의보 상품을 출시했으며 나머지 생보사들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선 대한생명이 다음달 초 실손형 의료보험을 출시한다. 또 미래에셋생명, 금호생명, 흥국생명(이상 8월 중), 동부생명(8월 이후), 신한생명(하반기)도 잇따라 출시 예정에 있다.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의보 상품은 실제 들어간 의료비의 80%만 보장하고 나머지 20%는 가입자들이 내도록 하는 '코페이먼트 방식'이다. 의료비를 100% 모두 지급할 경우 불필요한 진료를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먼저 실손형 민영 의료보험 시장에 뛰어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판매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달 13일 출시한 삼성생명은 12일까지 판매 건수가 4만9799건에 달했으며, 지난달 20일 내놓은 교보생명도 12일까지 1만7200건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상위권 손보사가 월 평균 판매하는 실손 의료비 특약이 포함된 상품 건수가 4만∼4만5000건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판매 실적이다.
그러나 외국계 생보사 중 실손 민영의보를 준비하는 곳은 아직 없다. 위험률에 대한 통계 등이 발표된 적 없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실손형 민영 의보는 이미 손보사에서 판매해오던 것이어서 시장성이 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생보사들이 신규 시장 확보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