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협상 '모종의 타협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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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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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순탄치만은 않아...16일 협상 재개 美 '재협상 없다'가 기본 입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워싱턴 쇠고기 추가협상에 나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양국 통상.농업 협상단은 14일(현지시간)까지 이틀째 협상에 나섰다.

김종훈 본부장은 전일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협상장인 USTR 청사에서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30분 가량 첫날 협상을 벌이고 이날 역시 약 3시간 반 동안 협상했다.

김 본부장과 최석영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 등 한국측 협상단은 워싱턴의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협상에 나서 양국의 추가 협상이 쉽지 않음을 반영했다.

김 본부장은 실효성 있는 회담으로 만들겠다며 "협상이 끝나고 서울가서 발표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내일은 하루 쉰다면서 "내부협의를 가진 뒤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채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으며 분위기는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첸 하멜 USTR 부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어렵고 중요하다고 표현했지만 양국 협상단이 일단 하루 쉰 뒤 내부 협의를 하기로 한 것은 모종의 타협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틀간의 추가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마련한 뒤 양국 정부와 내부 협의를 거치고 16일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멜 부대변인은 슈워브 대표가 16일 아나폴리스에서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기로 돼 있지만 오전에는 일정이 없어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협상 지속 여부는 앞으로 진행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 "이번 협상에 대한 세부 상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 "한미 양국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상호 동의할 수 있는 방도를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미 대사관은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협상과 관련 국민적인 관심과 중요성으로 인해 김종훈 본부장의 워싱턴 체류기간 중 협상의 진행상황 및 그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쇠고기 대책 방미단'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정부와 의회가 쇠고기 재협상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이 문제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미단은 지난 9일부터 닷새간 방미 활동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양국간 합의된 내용에 대한 재협상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30개월령 이하 쇠고기가 미국 수출량의 대부분이서 30개월령을 먼저 수출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또 미국에서는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아주 협의로 생각하고 있으며 협상 자체를 새로 시작한다고 보고 있어서 협상 전체를 다시 하자고 하면 쇠고기 뿐 아니라 FTA안에 있는 자동차에 대한 재협상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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