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휴대폰 사업의 조직 개편과 경영쇄신을 단행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노키아는 앞서 시장 세분화를 위해 '컨슈머폰' '피쳐헤비스마트폰' '비즈니스폰' 등 3그룹으로 휴대폰 사업을 분리한 바 있다. 또 노키아 경영진들 역시 핸드폰 사업을 2개의 기능적인 그룹으로 구분해서 운영해왔다.
이에 대해 노키아측은 "이러한 형태는 휴대폰 사업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그러나 이같은 조직재편으로 인해 균형이 파괴되는 등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코 코소넌 노키아 전략팀 부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분리함으로써 각각의 그룹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경쟁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재정적인 부분이 간과되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아직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이베 도즈 비즈니스 스쿨 교수와 함께 '전략적인 민첩함'이라는 책을 펴낸 미코 코소넌 부장은 "노키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조직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키아가 변화를 통한 경쟁력 갖추기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좀더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한다.
신문은 무엇보다 조직이 변화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긴장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경험과 능력에 너무 의지할 경우 객관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비롯해 새로운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00년대 중반 제지공장으로 시작한 노키아는 1960년대에 전기통신 분야를 신사업으로 개척하면서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1990년대에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도약했다.
노키아는 이후 2004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각 사업부문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영입해 미국시장을 비롯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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