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 진출한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하반기 금호타이어가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중·소재생타이어 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들 두 기업은 국내 타이어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사진은 지면과 맞닿는 트레드 부분을 갈아내고 고무 원단을 부착해 재상한 타이어. |
지난해 기 진출한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하반기 금호타이어가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중소재생타이어 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들 두 기업의 재상타이어 업계 진출은 2005년 12월 31일 자로 재생타이어가 중기고유업종에서 해제된데 따른 것이다.
17일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시장(국산+수입)은 1736만본 수준으로 이중 한국과 금호타이어가 90%를 점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올 하반기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재생타이어 시장은 연 40만본 정도로 50여개 영세 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종업원 5명∼80명의 가내수공업 수준에서부터 소규모 중소업체 정도의 생계형 기업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한국타이어는 올해 7만본, 내년 13만본에 이어 2010년 20만본의 재생타이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타이어 시장이 연간 40만본임을 감안하면 이들 두 업체가 2010년 재상타이어 시장 50%를 차지하게 된다.
박금준 한국타이어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영세 재생타이어 업체들은 국내 타이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대기업 두 곳이 참여하면 2년 내에 시장 절반을 이들 기업에 뺏길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그대로인데 대기업 참여로 가내 수공업 형태의 영세 기업들 도산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생타이어 사업 진출은 수출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의 친환경 경영 등으로 인해 미쉐린 등 세계 유수의 타이어 업체들도 대부분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생타이어 업체는 현재 대부분 트럭, 버스용 등 대형 타이어만을 재생하고 있으며, 재생타이어의 가격은 신품 타이어의 60% 수준으로 전해졌다.
재생 타이어 판매 대리점들은 2.5톤 재생타이어(16∼17.5인치)를 개당 8만원선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신품타이어의 경우 15∼19만선에서 팔리고 있다. 또 덤프트럭의 경우 22.5인치 신품타이어는 32만원선에서, 재생타이어는 24만원선에서 각각 유통되고 있다. 과거 택시 등에 쓰인 14인치 승용차용 재생타이어는 2만5000원에, 신품은 4만5000원∼6만원선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타이어의 생산단가는 큰 차이가 난다.
래디알 타이어 고무원단의 개당(12R×22.5) 가격이 3∼4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재생타이어 1본의 생산단가는 5만원 정도지만 신품타이의 경우 개발비 등을 포함할 경우 새생타이어보다 최소 2∼3배정도 비싸다고 박전무는 설명했다.
박전무는 또 “한국타이어는 기존 업체에 위탁 형식으로 재생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금호타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고, 현재 재생타이어 보다 싼 중국 및 동남아산 저가 타이어 유통으로 국내 재생타이어 업계는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생타이어 리더 업체인 동아타이어의 경우 내수 부진으로 현재는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넥센타이어의 경우 우성타이어에서 회사 명칭을 변경하면서 재생타이어 사업에서 손을 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