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최 위원장 "인터넷 신뢰 강조"

OECD장관회의 본격 개막식서 밝혀

인터넷경제의 미래를 위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장관회의가 17일 서울 소재 코엑스에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최근 국내상황을 인식한 듯 인터넷 신뢰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환영사를 “인터넷은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효율, 기후변화, 고령화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각종 유머를 의식한 듯 “인터넷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제를 안고 있는데 신뢰가 기반돼야 한다”면서 “특히, 익명을 악용한 스팸메일, 부정확한 정보 등은 거래신뢰를 위협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며, OECD가 국제적 공통체로서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은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 등 세계질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국제적인 기술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에 앞서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도 개인정보 유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은 최근 10년간 OECD 회원국들의 GDP 성장의 17.9%를 차지하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해킹의 지능화, 악성 코드의 유포, 개인정보의 도용과 유출은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력이 모아지고 결실을 맺게 될 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인터넷경제의 비전은 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N 반기문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전 세계적인 노력에 있어 정보격차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장관회의는 사회,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정보사회로 가기 위한 소중한 기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OECD장관회의는 ‘인터넷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진행 5개 라운드테이블로 진행되며, 폐회식에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한국언론노조가 코엑스에서 집회를 갖고 “최시중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배후 인물”이라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최 위원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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