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그룹 박문덕(58) 회장 장남 태영(30)씨의 '경영수업' 시간표와 함께 향후 이에 맞물린 경영권 승계작업 진행 가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박 회장의 두 아들 중 맏이인 태영씨가 이르면 올해 연말께 하이트-진로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방안이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씨는 영국의 유명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올해 봄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부 과정을 졸업했다. 그가 앞으로 신입사원 공채일정에 맞춰 그룹에 발을 들인 뒤 경영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안에서도 그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가 된 만큼 조만간 입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룹 측은 "태영씨는 대학원을 진학할 계획이기 때문에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며 이른 시일내 경영수업 개시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그룹은 작년말 하이트맥주 지분을 가진 협력업체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태영씨를 이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앉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에 나섰다는 말들이 시장에서 나돌았다.
태영씨는 작년 12월28일 하이트맥주에 생맥주 냉각기를 공급하는 협력회사인 '삼진이엔지'의 지분 73%(5만260주)를 취득했고, 이로써 삼진이엔지가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가 된 것이다.
삼진이엔지는 하이트맥주 지분 0.7%(15만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태영씨가 삼진이엔지와 하이트맥주로 이어지는 지배 기반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태영씨가 하이트맥주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측은 그러나 "계열사 지분 취득 등을 놓고 현 단계에서 경영권 승계 등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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