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환율 상승 영향
제조업체의 은행대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가격과 환율 상승이 제조업체의 생산원가 부담을 심화시키면서 자금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전체 산업대출금 잔액은 465조8229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5.9%인 25조7798억원 늘었다. 같은 분기의 가계 대출금 증가율인 1.1%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분야의 산업대출금은 전분기말 대비 6.7% 늘어나 2002년 1분기의 15.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제조업 분야의 산업대출금 증가율은 2003년 4.8%, 2004년 3.4%, 2005년 2.4%, 2006년 1.9%, 2007년 4.0%이었다.
제조업 산업대출금 가운데 운전자금의 대출 증가율은 1분기에 6.9%에 이르러 2002년 1분기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제조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율은 2002년 11.0%, 2003년 5.3%, 2004년 3.8%, 2005년 2.7%, 2006년 1.5%, 2007년 3.8%이었다. 운전자금은 시설자금을 제외한 원재료비, 인건비, 판매관리비로 구성된다.
제조업 시설자금의 1분기 증가율은 6.1%로 지난해 2분기 11.3%, 3분기 9.5%, 4분기 8.3%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산업대출금도 각각 7.8%와 5.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대출금을 성격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5.6% 증가했고 시설자금은 6.6% 늘었다.
업종별 산업대출금은 목재.종이.인쇄가 전분기말에 비해 13.2% 증가했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과 음식료품이 각각 8.0% 늘었다. 1차금속(6.2%)과 기타운송장비(6.0%) 섬유.의복.신발(2.9%)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에서는 운수업이 16.1% 늘어났고 과학기술.사업시설관리 24.3%, 임대업 21.1%, 부동산업 5.2%, 도매.소매업은 5.1%의 증가율을 보였다.
강소영 기자 meima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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