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일명 ‘짝퉁(모조품) 천국’으로 부상한 중국 사업 성공 여부를 ‘작퉁 단속’에 두고,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민간 기업의 한계로 짝퉁에 대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으나, 지난 5월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KOIPA)’가 창립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지식재산보호협회는 짝퉁부품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직접 참여해 국내와 해외에서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현대모비스는 지식재산보호협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국 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짝퉁부품에 대한 단속 및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중국 내 많은 영세 부품 업체들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의식이 미성숙한 중국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해외 유명 자동차사 및 부품사의 부품을 위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짝퉁부품은 중국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또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위조가 쉬운 브레이크패드 및 필터류를 중심으로 짝퉁부품이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에어백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부품이 복제가 되고 있다.
중국산 짝퉁부품은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해외로 수출되기도 하지만, 한국으로 1차 수입된 후 원산지를 한국으로 바꾸는 국적세탁을 거친 후 제 3국으로 재수출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560억원 상당의 부품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돼 이중 80% 이상이 해외로 재수출됐다.
관세청은 2003년 12월, 현대모비스 상표를 도용한 부품(클러치 등) 1억원 어치를 들여오던 수입상을 적발한데 이어 2004년 4월∼6월 집중단속 기간에는 소음기 클러치 등 3억원 상당의 가짜상표 상품(3건)을 적발했다.
또한 2004년 5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자동차 부품 수출입 업자가 저질 브레이크 패드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가짜 검사필증을 부착해 만든 모조품을 수출해오다 사법기관에 적발됐다.
이 사건 적발로 상대적으로 복제가 어려웠던 홀로그램 검사필증조차도 중국에서 위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4년 6월에도 경기도 파주 소재 자동차 부품 수입업자가 중국으로부터 가짜 헤드램프류를 수입해 국내외에 유통시켜오다 사법기관에 적발됐다.
2004년 11월 부산 세관에서 수입 통관 대기 중인 프라이드 가짜 클러치디스크류 (6000여점, 시가 7300여만원)가 적발됐다.
이 제품들은 국내 수입 후 이란으로 재수출 될 예정이었으며, 제품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쉽게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순정부품을 정교히 복제했다. 그러나 품질 테스트 결과 트랜스미션에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 11월에는 경남 양산에서는 액센트ㆍ아토스 등 현대차와 르망ㆍ티코 등 대우차의 가짜상표를 부착한 피스톤링과 베어링세트 등 14만2000세트(12억7000만원어치)가 적발됐다.
올해 6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비밀공장에서는 모두 60여종 10여t 규모의 짝퉁부품이 중국 공안에 의해 적발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짝퉁부품들은 외견상 순정부품과 유사한 형상을 보이나 실제 성능 테스트 결과, 품질 수준이 순정부품에 비해 30% 이상 낮다”면서 “짝퉁 부품 사용은 운전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KOIPA와 공동으로 중국에서 짝퉁 부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체를 철처히 단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모조부품 단속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