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은 강남보다는 강북이, 대형보다는 소형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는 종합부동산세와 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서울 노원구, 강북구 등 강북권 아파트값은 평균 13.09% 올랐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2.68%)의 4.8배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송파구(-2.25%), 강동구(-1.86%) 등 강남권 매매가는 0.76% 하락해 전형적인 '북고남저' 현상을 나타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기대를 모았던 재건축과 보유세 등 규제 완화가 지연되면서 올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2.5% 하락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기대를 모았던 재건축과 보유세 등 규제 완화가 지연된 반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뉴타운 사업 등 재개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형별로는 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북권의 66㎡ 미만은 6월 현재까지 34.96%, 66~95㎡는 20% 이상 오르면서 6억원 이하 소형주택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액대별로는 종합부동산세 및 고가 아파트 기준이 되는 6억원을 중심으로 6억원 이하는 강세, 초과는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기준 매매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올들어 7% 올랐고, 3억원 초과~6억원 이하가 1.44% 상승했다. 반면 6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아파트는 0.89%, 10억원 초과는 0.31% 하락했다.
서울 강북발 아파트값 상승세는 경기 북부지역으로도 확산됐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 20.27%, 동두천시 13.18%, 양주시 11.44% 등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는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1.6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미군기지 이전, 교통여건 개선 등 개발호재도 있었지만 강북 아파트값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낀 내집마련 수요자는 물론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도 가세해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반면 경기 남부지역은 과천시가 4.31% 내린 데 이어 용인시 2.31%, 화성시는 1.83% 내리는 등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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