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신 "700억원대 이익소각 수급개선 기대"
UBS "예전보다 규모 적어… 주주환원 약해질 것"
증권사들이 KT에 대해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KT가 700억원대 이익소각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수급개선을 기대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나 UBS는 주주환원이 약해질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내놨다.
19일 우리투자증권은 KT가 23일부터 9월19일까지 자사주 166만주(760억원)를 장내에서 매입해 소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주당 370원의 중간배당 효과가 있다며 매수적기라고 조언했다.
정승교 연구원은 "이번 이익소각은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이익 환원으로 쓰겠다는 KT의 기본방침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면서도 "KT의 올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인 가운데 하반기 배당금이 주당 2000원(시가배당률 4.4%)에 달할 것으로 보여 배당매력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강한 주가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한 KT는 하반기 결합서비스 본격화에 따른 통신시장 주도권 확보, IPTV(인터넷방송) 성장잠재력 부각, KTF 합병을 비롯한 긍정적인 재료가 많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KT에 대해 이익소각 결정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섭 연구원은 "KT는 전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166만6700주를 장내매수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KT의 20거래일 평균거래량(65만3993주)의 2.55일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UBS는 KT의 주주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고 KTF와의 합병도 불확실성이 많다며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제시했다.
UBS는 "실적이 줄어도 주주에게 돌려주는 규모를 줄이지 않았던 KT가 작은 규모인 760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며 "예년에 비해 올 주주환원 강도가 약해질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UBS는 "KT가 IT업체(가칭 케이티IT서비스) 신설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이는 KTF와 시스템 통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합병 단계"라면서 "그러나 규제가 여전히 큰 부담이어서 KTF와 합병에도 불확실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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