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수출의 핵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비스가 19일 울산과 포항 화물연대 지부와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글로비스를 포함해 운송비 인상에 합의한 사업장은 47개소에 이른다. 물류 대기업인 글로비스가 협상에 이르자 경기도, 서울, 충청 등 다른 지역 화물연대 지부와의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항의 경우 장치율이 70%, 차량 복귀율도 5%선에 불과해 이들 기업의 협상 타결로 수출 재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찬지로 수도권의 수출 물량이 집결되는 인천항의 장치율도 73.1%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특히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문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생계형 파업이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근로자들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해 화물연대 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이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상테이블에 섣불리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 중앙지부와 운송사업자협회와 운송료 19.5% 인상, 표준요율제 내년 도입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남은 화물연대 지부들도 어쩔 수 없이 협상을 조속히 마쳐야하는 중압감을 떠안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운송료가 타결된 사업장은 세아제강, 동국제강,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세아베스틸로 인상률은 14.8∼27% 수준이다. 포스코의 경우 유류비 100% 반영에는 화물연대와 합의했다.
또 석유화학의 경우 한주, 유니드, 여수단지(카고), 여수단지(컨테이너), 대산단지 LG화학은 13∼26% 인상에 합의했다. 동양, 쌍용, 아세아, 고려시멘트 등도 9∼10% 선에서 운송료를 올려주기로 했다.
금호.한국타이어는 운송료를 11∼20% 인상했으며, 신대양제지, 아시아페이퍼텍, 한솔제지, 한국노스케스코크, 무림페이퍼, 페이퍼코리아는 14∼25% 인상에 합의했다.
전자의 창원·구미 LG공장은 13∼15%, 감천 냉동차주협회, 평창물류, 세방, 성우하이텍, LG하이로직스, 대상운수, 비즈니스하이지스틱스, 중원로비스, 글로비스는 9.9∼28%를 인상했다.
태안, 보령, 당진 화력발전은 운송료를 25∼29%, 에쓰오일, 삼양사, 대상 순창공장, 홍천 화이트맥주, 보창산업, 휴비스, 현진, 한솔 홈테크, 유한킴벌리도 9.9∼29% 올리는데 각각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되풀이 되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함에 따라 현 정부의 대운하 프로젝트가 정당성을 갖게 됐다고 문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운하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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