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현대산업개발과 절반씩 투자해 일단 최저 자본금인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신탁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협의 중이다.
농협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물량을 소화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당장 1조원 규모의 은평뉴타운 중심사업지 PF 수주전에 두산건설 컨소시엄의 일부로 참여한 상태이며 총 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의 파주운정 복합단지 사업과 2조4000억원대인 인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복합단지개발 사업, 경기도 일산 한류우드 조성사업 등에도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PF 분야에서 활발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사업 비중이 65%에 달하는만큼 부동산 개발 금융에 진출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에 농협이 뛰어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금융당국에 제도개선 등의 의견을 개진할 때 영향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스 물량의 대부분은 농협이 발주한 것이었기 때문에 농협이 진출하면 아무래도 다른 업체들의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신탁회사는 9개이며 이중 주요 7개 신탁업체의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2570억원, 영업수익은 4250억원이고 수탁재산 규모로는 토지개발신탁 중심인 한국토지신탁이 가장 크고 순이익 기준으로는 KB부동산신탁이 1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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