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유대수와 승용차 통행량 증가로 우리나라 수송 부문의 에너지 소비량이 3년새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소득 대비 교통비 비중도 같은 기간 10.3%에서 11.4%로 높아졌다.
23일 국토해양부가 '2차 중기교통시설 투자계획(2005-2009년)'의 지난해 집행 실적을 평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3750만TOE(1TEO는 원유 1t에서 얻는 에너지량)로 1차 투자계획이 마무리된 지난 2004년 3461만5000TOE보다 8.3% 늘었고 2001년과 비교해서는 17.5%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4년과 비교해 자동차 보유대수는 10% 늘고, 승용차 통행량이 16% 증가하는 등 에너지 다소비형 교통체계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소득 대비 교통비 비중도 지난 2004년 10.3%에서 2007년에는 11.4%로 1.1%포인트 높아졌다. 교통비 비중은 2001년, 2002년 10.8%에서 2003년과 2004년 10.3%로 낮아졌으나 2005년 10.8%, 2006년 11.5%로 높아졌다.
자동차 보유대수는 2001년 1291만4000대에서 지난해 1642만8000대로 27.2%나 늘었으나 사고 건수는 2001년 26만579건에서 21만1662건으로 꾸준히 줄었다.
국토부는 2005~2007년 교통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모두 52조원을 투자한 결과, 도로 혼잡 구간은 2004년 대비 고속도로가 28%, 국도가 27% 각각 감소했으며 철도 여객 수송도 3년간 7.2% 늘었다고 밝혔다.
항만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도 신항만 건설로 2004년 145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2007년에는 1754만4000TEU로 19% 증가했다.
다만 공항부문은 지난해 인천공항 수송실적이 2004년 대비 30.5% 늘었으나 같은 기간 국내선항공 수송실적은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10.8% 감소했다.
국토부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더욱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통체계 수립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도로·철도·공항·항만 등 교통 SOC사업에 대해 오는 10월까지 전면적인 투자우선순위 조정을 마칠 예정이다.
아울러 고유가시대, 기후변화협약 등에 대비해 에너지 절감형 저탄소 교통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연내에 '지속가능 교통물류발전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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