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급등에 가솔린 SUV 판매 ‘활짝’

일부 SUV, 디젤 차량 판매 근접

경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가솔린 SUV 판매 실적이 덩달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유 가격 급등과 맞물려 SUV의 가솔린 차량 판매 비율이 일부 모델의 경우 디젤 차량에 근접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까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등 경유가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연비는 좋지만 가격이 비싼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투싼 가솔린 모델의 경우 지난 4월 75대였던 판매 실적이 5월에 181대로 배가 넘게 늘었고 전체 판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9%에서 8.4%로 높아졌으며, 6월 들어서는 18일까지 판매 계약 실적이 555대를 기록하면서 디젤(768대)과의 차이를 크게 좁혔다.

투싼은 특히 지난 17일 하루 동안 가솔린 모델 84대가 계약되면서 66.7%의 판매 계약 비율을 기록해 디젤을 앞서기도 했다.

대형 SUV 베라크루즈도 가솔린 판매 비율이 3월부터 5월까지 1.9%(23대), 3.2%(34대), 5.6%(48대) 등으로 높아지다가 이달 18일까지 계약 현황을 보면 12.3%(72대)까지 올라갔다.

기아차 스포티지도 디젤 모델 판매 실적은 올해 3월 2천928대에서 4월 1천991대, 5월 1천54대로 급감하고 가솔린 모델은 같은 기간에 77대(3월), 212대(4월), 414대(5월)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만 해도 2.4%에 그쳤던 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 판매 비율은 4월에 9.6%, 5월은 28.2%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