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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취임 1주년 英 브라운 총리, '경제는 문제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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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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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오는 27일 취임1주년을 맞는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사진은 지난 22일 제다회담에서 발언하는 총리의 모습.  /로이터


오는 27일(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정부가 되겠다"는 야심찬 취임사와 함께 1년 전 토니 블레어 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물려받은 브라운 총리는 '과묵한 지도력'에 찬사를 받으며 집권 직후 노동당 지지율을 40%까지 치솟게 만들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매우 신중한 브라운 총리가 지난 해 10월 당시 런던 정가의 최대 이슈였던 '조기 총선'을 몇 주일째 저울질하다 10월 초 조기 총선을 하지않겠다고 후퇴함으로써 '우유부단하고 약한 총리'라는 인상을 주며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또 이를 계기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브라운 총리가 부정적 여론을 무시하고 저소득층 소득세율을 10%에서 20%로 인상함으로써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계층의 신뢰를 잃고 총리 취임 후 처음 실시된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참패를 기록하기까지 이른다. 

총리를 중간 평가하는 성격을 지닌 이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은 24%의 낮은 득표율로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전락했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유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부정적 경제 상황도 브라운 총리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여론조사기관 포퓰러스가 발표한 지도자 지수에 따르면, 작년 7월 이래 브라운 총리의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5.49점에서 3.9점까지 떨어진 반면 캐머런 보수당수는 4.81점에서 5.25점까지 상승했다.

10년 재무장관을 지내며 영국의 10년 경제성장 신화를 이룩한 ‘경제 총리’ 브라운은 자신의 장기인 경제 정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민심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비롯됐다며 “좋은 시절이나 나쁜 시절이나 노동당은 경제 정당이며 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고 정부를 평가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총리실 고위 전략가는 “경제는 고든의 문제이자 고든의 기회”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그러나 이같은 브라운 총리의 노력도 10년 장기 집권한 노동당 정부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을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정치 분석가들은 한결같이 브라운 총리와 노동자의 지지율 하락이 뒤집기에는 너무 어려울 만큼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총리가 2010년 실시될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고 재집권할 가능성은 '정치적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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