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를 맞아 대형마트들이 대폭적인 ‘할인 행사’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다양하고 저렴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치솟는 기름 값 등으로 가계에 주름살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이마트는 전국 114개 지점에서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세일보다 더 싼 할인전’을 연다.
계란(30개)을 2950원에, 깐 마늘(봉)을 1680원에 판매하는 등 200여개 생필품에 대해 최고 30%까지 할인한다. 생닭(마리)은 2500원, 웰빙돼지앞다리살 구이(100g)는 1250원에 판매된다.
특히 이러한 생필품에 대해서는 2개 구매 시 10%, 3개 구매 시 20% 할인한다. 이번 행사기간동안에는 비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40% 할인해준다.
여름철을 맞아 바캉스 용품 등도 대폭 할인한다. 여름을 기점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매출 향상도 꾀한다는 움직임이다.
신세계이마트 방종관 마케팅팀장은 “서민들의 장마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생필품 할인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 생필품 위주로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초 자체 브랜드(PB 또는 PL 제품)인 ‘스마트이팅(Smart Eating)’ 제품을 출시했다. 건강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기존 이마트 가공식품 PL제품에 설탕이나 나트륨 양을 줄이는 등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설탕을 줄인 초코믹스’ ‘칼로리를 줄인 머스터드소스’ 등 모두 23개 카테고리의 80여 종이다.
롯데마트도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8일간 전국 지점에서 ‘여름 디스카운트 세일’ 행사를 연다.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순창 찰고추장(2500g+300g)’을 1만1680원에, ‘죽염 원생백치약(160gⅹ2입)’을 3540원에, ‘마망 세이프 기저귀(중형/104P)’를 1만7900원에 판매한다.
오전 10시, 오후 10시에 일부 품목을 한정 파격가로 판매하는 ‘10·10 할인전’도 펼친다. 롯데카드로 결제 시 최대 50%까지 추가 에누리도 해준다.
여름 시즌을 대비해 ‘수박 100만 통 산지 직송전’, ‘에어컨/선풍기 대전’, ‘바캉스용품 기획전’ 등 대형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 부문장은 “가장 필요한 생필품과 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지난 3월 PB제품인 ‘와이즐렉 내몸사랑’을 출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연말까지 120여개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68개 매장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여름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물놀이 튜부류인 샤크튜브 122cm, 점포훼일라이더 203cm를 각 99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친환경농산물 PB상품 ‘웰빙플러스’를 200여 가지로 늘렸다. 배추, 무 등 60여가지에 불과했던 상품을 샐러드, 과일 등 신선식품군과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한 가공식품군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GS마트는 식품브랜드인 ‘함박웃음’과 비식품브랜드 ‘SnF’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울릉도 맨처음오징어, 용대리 황태포, 틈새라면 등 현재 약 1500여 종류의 P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2006년 대비 2007년은 매출이 58% 신장한 상태로 매출 구성 비율이 전체 약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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