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2007 회계연도(2006년 10월~2007년 9월)에 정부간 계약(FMS방식)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무기 규모는 총 8억3983만달러(약 8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 규모다.
미 국방부가 미 의회에 제출한 대외무기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FMS방식으로 구매한 무기 이외에도 미국 방위산업체로부터 직접 사들인(직접상업구매방식) 군사용 장비 및 물품 15억2441만달러(약 1조5200억 원)를 기록해 2007 회계연도 한국의 대미(對美) 군사장비 및 물품구매 규모는 20억 달러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한국군이 2007회계연도에 미군 무기 및 장비를 대여해 사용하고 그 대가로 지급한 금액이 2752만 달러를 기록해 미국의 우방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미국의 전체 무기, 장비 대여 규모(7347만 달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한국이 2008회계연도에 4억310만달러(세계 12위) 2009 회계연도에 9억9698만달러(세계 6위) 상당의 무기를 FMS 방식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 의회에선 한국의 FMS 지위를 최고 수준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3국(호주, 뉴질랜드, 일본)’수준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는 입법이 진행 중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및 중동 국가들이 미국 무기판매의 주요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 회계연도에 FMS 방식을 통한 최대 대미 무기 구매 국가로는 호주(30억5895만달러), 터키(20억3363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17억1016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6억3945만달러), 캐나다(13억458만달러), 이스라엘(11억3787만달러)등이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상위 8개국 가운데 터키,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스라엘 등 5개국이 중동국가였다.
2008년 예상 구매 순위에선 아프가니스탄이 1위(63억5800만 달러)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이라크(33억 달러), 이집트(27억9000만 달러), 이스라엘(22억6000만 달러), 사우디(14억20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0억8000만 달러)등의 순이었다.
2009년 예상구매에서도 이스라엘(33억 달러), 이라크(30억 달러), 호주(19억6000만 달러), 이집트(13억 달러), 사우디(10억8000만 달러)등이 1~5위를 차지했고 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동국가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