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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금리 동결...중립적 매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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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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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방기금목표금리 2% 동결 인플레 vs. 경기성장 딜레마

예상대로였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현행 2%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금리동결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행진은 9개월만에 일단락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부터 7개월에 걸쳐 3.25%포인트에 달하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실시한 바 있다.

연준의 금리동결에 대해 금융시장은 증시 상승, 실세금리 상승, 달러 약세로 반응했다.

   
 
25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 행진을 종료함과 동시에 긴축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신용위기에 따라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제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본분에 충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용위기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역시 이날 공개한 성명문을 통해 긴축정책을 펼 것이나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연준이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매파로 이동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연기준 4%로 치솟은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는 평가다.

FOMC 이후 발표한 성명문을 통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지난 4월 성명서에 포함됐던 에너지와 다른 상품 가격의 하락이라는 문구를 빼고 에너지 및 다른 상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것이다.

FOMC는 또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경제에서 물가가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수위는 다소 낮아졌다. 성명문에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문구를 삽입해 경기회복에 대한 관점이 과거에 비해 낙관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줬다.

연준은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성명문을 통해 연준은 올해 말과 내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으며 신용경색과 부동산시장 침체, 고유가 사태가 향후 수분기에 걸쳐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고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시장과 함께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웰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이제 통화정책에 있어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이 테이블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UBS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명은 중립이었다"면서 "차기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내다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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