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중국 현지법인인 포스코차이나가 북한에서 무연탄에 이어 철광석 등도 수입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지만 철광석 수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25일 포스코차이나 김동진 사장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초청으로 지난 24일 방북해 북한의 유연탄 수입량을 지난해 20만톤 수준에서 향후 40~50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무연탄 외에 철광석 등 다른 원료 현황도 살펴보고 사용가능성 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함북 무산에는 총 매장량이 30억t, 채굴 가능 매장량이 13억t인 대규모 노천탄광이 있으며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포스코차이나는 이 곳으로부터 철광석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철광석 수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북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북한산 철광석은 불순물이 많고 품질이 떨어지는 등 사용하는데 제한이 많다. 호주산에 비해 품질이 30~40%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이유로 북한에 제철소를 건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업계가 최근 세계 2위 철광석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사가 중국에 철광석 공급가를 두 배로 인상한 이유로 포스코가 북한산 철광석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에 대해 그는 “호주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4월 브라질 발레사하고 철광석 가격을 65%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또한 북한산 철광석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의 자급화 비율을 30%까지 늘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북한의 철광석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철광석 등 자원에 대한 자급율이 현재 18%이지만 이를 30%까지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철강 원료라는 게 이제까지는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자원이 줄어들다 보니 자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게 추세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 외에도 현재 석탄은 중국, 철광석은 인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우 한국철강협회 국제협력팀 팀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철광석 가격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포스코도 안정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며 “상대적으로 호주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포스코는 북한산에 대한 개발 의지를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광산이 있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라 해안가 까지 끌어와야 하는데, 북한은 인프라 시설(바다, 도로 등)이 부족하다. 브라질 또한 같은 상황이다”며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단 시일 내에 해외 자원 개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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