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음료수 등 ‘1000원’으로 살 게 없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 높여

과자와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가 '1000원'짜리 한 장으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값이 뛰었다.

제과와 음료업체들이 유제품, 밀가루 등 원재료의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일제히 높였기 때문이다. 또 고급화 바람으로 고가격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한 몫 거들었다.

편의점 업체 훼미리마트는 29일 지난 5월 한 달 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제품을 식품군별로 1위부터 20위까지 정리한 결과 과자류의 경우 1000원 미만인 제품이 6개뿐이라고 밝혔다.

포스틱(900원), 오징어집(700원), 자갈치스낵(700원), 양파링(900원), 바나나킥(700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대부분 1000원에서 1500원선이다. 그나마 1000원 미만 제품도 올해 2월, 100원씩 오른 것이다.

5월 매출 1위 제품인 ‘포테토칩 짭짤한맛’과 2위인 ‘왕소라 스낵’은 각각 1000원, 3위인 ‘스윙칩’과 4위인 ‘포카칩 양파맛’은 1200원이다.

1, 2년 전 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500원짜리 과자류 등 군것질거리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매출 상위 20개 품목 중 저가형 캔커피인 ‘레쓰비’(185㎖,600원)와 생수 등 6가지 외에는 모두 1000원 이상이다.

최근 유제품류 등이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가격 상승이 높은 편이다.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270㎖, 1000원), ‘스타벅스 커피라떼’(200㎖, 1800원), ‘프렌치 카페 캬라멜 마끼아또’(200㎖, 1200원), 매일유업 ‘카페라떼 마일드’(200㎖, 1200원), 롯데칠성 ‘칸타타 카페오레’(200㎖, 1천200원) 등 가공우유와 컵 커피 음료들은 대부분 1000원대를 넘어섰다.

‘빙그레 바나나 우유’(1위, 900원), 서울유유의 ‘흰 우유 소형’(5위, 550원), 매일유업의 ‘우유 속 모카치노’(8위, 900원) 등 7개 제품만이 1000원 이하의 가격대를 유지했다.

아이스크림ㆍ빙과류는 콘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1000원에서 1500원대의 상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 1위에 오른 ‘CVS월드콘’과 5위인 ‘구구콘’, 8위인 ‘설레임 밀크쉐이크’, 16위인 ‘부라보콘 바닐라’ 등 대표적인 콘 제품이 5월말부터 각각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1200원대 상품인 ‘파르페 디저트 초코’와 ‘파르페 디저트 딸기’, ‘끌레도르 바’ 등도 매출 상위권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그나마 20위권 내에서 500원을 유지하던 ‘CVS메로나’, ‘CVS스크류바’, ‘돼지바’, ‘빠삐코’, ‘CVS누가바’, ‘죠스바’ 등도 5월 말에 일제히 200원씩 올라 700원이 됐다.

훼미리마트는 "죠스바의 경우 가격 인상 전에 확보한 물량이 남아 있어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며 "죠스바의 재고가 소진되면 7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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