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경매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프랑스의 명품그룹들이 ‘짝퉁’ 브랜드를 팔고 있는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크리스티찬 디올, 에르메스 등이 온라인상에서 가짜 명품 브랜드가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루이뷔통의 핸드백 사업부문과 크리스찬 디올은 이베이를 상대로 각각 2000만유로(약 328억원)와 1700만유로(약 279억원)에 해당되는 소송을 냈다. 특히 LVMH의 향수부문은 1400만유로(약 230억원)의 손배소송을 각각 냈다.
루이뷔통 측은 “이베이 경매 사이트가 핸드백, 립스틱, 향수, 의류 등 루이뷔통 상표가 달린 가짜 상품을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진품의 경우에도 합법적인 판매망을 이용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이 두 회사는 “이베이 측이 가짜 상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만큼 모조품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파리 상사법원은 30일 이베이가 5100만유로(약 837억원)의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어서 판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초에도 프랑스 법원은 "이베이는 명품그룹 에르메스에 2만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었다. 프랑스에서 가짜 가방을 온라인 판매한 이베이에 책임을 물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의 경매인들은 지난 해 12월에도 온라인 경매가 도난품과 복제품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 이베이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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